한강을 끼고 있는 자유로를 따라가면 철새도래지라는 간판이 보인다. 한강이 임진강을 만나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직전인 이곳은 해마다 수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날아와 장관을 이루는 곳. 재두루미와 같은 귀한 새도 찾아온다.두루미의 사촌격인 재두루미는 키가 조금 작고 몸이 잿빛이다. 중국 북부와 시베리아 남부의 습지대에서 여름을 지내며 번식하다가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를 찾는다.
1980년대초 까지만 해도 해마다 수천마리의 재두루미가 한강 하구를 찾았지만 이제는 겨우 수십마리만 겨울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팔당댐 등으로 한강의 물 흐름이 바뀌고, 자유로 등 도로가 개설되고 고양과 김포 일대가 대규모 주택지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달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나는 재두루미의 우아한 날개짓을 즐겨보는 여유도 가져보자.
/마용운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