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소주회사인 두꺼비 진로가 화의에 돌입한 지 4년 9개월 만에 증시에서 퇴출된다.증권거래소는 9일 9월 결산법인인 진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담당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감사의견이 나옴에 따라 매매거래를 중단하고 회사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감사의견 거절이 확인될 경우 진로는 '2회연속 의견거절시 퇴출' 규정에 따라 상장 폐지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3일 동안 주지기간을 준 뒤 15일간 정리매매를 하게 된다.
전체 주식중 약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소액투자자(2001년말 기준 4,640명, 609만5,000주)들은 이번 퇴출로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진로 관계자는 이에대해 "회계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며 "일부 계열사들이 과도한 부채 비율로 인해 적자규모가 누적되면서 모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상장폐지로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현금장사나 다름 없는 소주매출 호조에 힘입어 자금조달 경색 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의 결정 이후 경영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며 "2008년 3월까지로 예정된 화의 절차가 지속되면 (주)진로의 경영정상화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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