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9일 조계사를 방문, 불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 반대운동을 지지하는 등 불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지지 선언을 한 심재륜(沈在淪) 전 고검장을 당사에서 면담하고 부패 척결 의지를 거듭 다짐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10일의 경제분야 TV토론 준비에 매달렸다.이날 충북 지역을 훑은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청원 유세에서 "집권하면 국회법 등을 개정,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전날 이 후보가 발표한 정치개혁 방안을 뒷받침했다.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대전의 노인복지회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뒤 시장을 돌며 서민층 표심에 다가갔다.
한편 김부겸(金富謙) 오세훈(吳世勳)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 당내 소장파로 구성된 '2002 새물결 유세단'은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명동 밀리오레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서 집중적 유세를 펼쳐 20대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또 이에 앞서 전국 대학의 전·현직 총학생회장 100여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 후보 지지 및 새물결 유세단 참여를 선언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TV토론 준비 시간을 쪼개 '입영열차환송'행사에 참석, 젊은층 부동표와 부재자 투표를 의식한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역을 찾아 군 입대자들과 배웅 나온 가족·친구 등을 만나 일일이 악수한 뒤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유익한 군대, 배우는 군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군대가 자기계발의 기회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입대하는 한 대학생에게 "내가 제대 시간을 4개월 앞당겨 주겠다"며 전날 발표한 병무제도 개선 공약 실천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노 후보의 이 행사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우회적으로 제기하려는 의도도 숨어있다는 분석도 있다.
노 후보는 오후 9시께는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 상영관인 서울극장을 찾아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명과 10여분간 대화를 가졌다.
노 후보는 "당선되면 영화에 나오는 대통령처럼 젊고 서민적인 대통령, 국민들과 함께 하는 대통령으로 새로운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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