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꼴찌 대전 돌풍의 끝은 어디인가. 이태호 감독은 9일 "대전의 돌풍은 예고된 반란이다. 정정당당히 겨루는 단판 승부라면 어느 팀이든 자신 있다"며 FA컵축구선수권대회 2연패(連覇)를 장담했다.전날 K리그 준우승팀 울산을 3―1로 꺾고 수원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 대전은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구단이 존폐 위기에 몰리자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우승으로 팀을 살려내야 한다"며 똘똘 뭉쳐 있다. 특히 이태호 감독은 신경성 목디스크로 2개월 이상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데다 간판 스트라이커 김은중과 이관우는 독감에 시달리는 등 최악의 상태에서 투혼을 불태워 선전이 더욱 빛난다.
이천수와 유상철이 버틴 울산을 상대로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은중과 이관우의 각오는 대단하다. 지난해 FA컵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거머쥐며 우승을 이끈 김은중은 "개인성적은 잊은 지 오래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프로구단의 입질이 끊이지 않는 이관우는 "FA컵 2연패를 달성한 뒤에도 대전에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3골로 FA컵 득점공동 1위인 공오균도 한껏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에 공헌할 태세다.
전문가들은 대전이 FA컵에 강한 이유로 단판승부인 토너먼트 방식을 꼽고 있다. 재정상 역량 있는 후보선수들이 부족한 대전은 장기 레이스에서 한계를 드러내곤 했다. 이태호 감독도 베스트 11의 기량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리그에서 심판의 잇단 편파판정에 스트레스를 받아 급성 목디스크에 걸렸다는 이태호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