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꽃 그림의 1인자로 불리는 서양화가 김재학(50)씨가 16회 개인전으로 '꽃이 있는 사계절' 전을 22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에서 연다. 정확한 데생과 완숙한 색채감각으로 그가 묘사한 자연, 인간의 모습이 배제된 정물은 일면 건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긴장감이다. 평론가 박용숙은 석가의 말을 빌어 "너무 당기면 줄이 끊기고 너무 느슨하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그의 그림을 평했다. 전시회에는 이런 절제와 중용에 바탕하면서도 잃어버렸던 정겨운 고향의 모습을 전해주는듯한,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려는듯한 꽃 그림과 정물, 풍경화 24점이 나온다. 1987년 서울 논현동에 개관한 청작화랑이 이전을 앞두고 여는 마지막 기획전이기도 하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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