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신문 등에 실린 16대 대통령 선거의 각종 정치광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자신에 관한 정보를 유권자에게 알리기 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9일 분석됐다.특히 일부 광고에서는 간접적이고 은밀한 광고기법으로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려 한 것으로 지적됐다. ★관련기사 8·9면
한국일보와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의 '주요후보 선거캠페인 평가팀'은 5일까지 두 후보진영의 TV광고 2회, 신문광고 6회를 각각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평가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측은 이례적으로 첫 TV광고에서부터 전형적인 네거티브 기법인 공포 호소(Fear Appeal)전략으로 노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으며, 일부 출연자의 사투리를 통한 연상작용으로 지역감정을 간접적으로 자극하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광고에서도 상대후보측에 대해 검증되지 않는 토지투기의혹을 활자화하는 등 흑색선전식 광고형태가 나타났다.
노무현 후보측은 TV광고에서는 상대적으로 포지티브한 캠페인전략을 구사했으나, 신문광고에서는 간접적인 기법으로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두드러졌다. 노 후보측은 부패정치 청산의 구호 밑에 상대후보와 당직자들의 사진을 게재하는 등 부정적인 내용의 광고방식을 사용했으며, 시종 정보 전달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에 주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팀의 분석 결과 각각 6회의 신문광고에서 이 후보측은 4차례, 노 후보는 2차례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광고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팀은 "네거티브 방식의 정치광고는 비윤리적이면서도 큰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거 종반에 갈수록 유권자 단체 및 언론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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