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위기에 몰려 있던 현대상선이 자동차 운반선 매각완료를 계기로 시름을 벗고 있다.현대상선은 9일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미주와 구주, 아주 지역의 주재원 150여명이 참석한 '2003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자동차 운반선 매각 이후 재편이 불가피한 사업방향과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현대상선측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1일 0시 매각이 완료되면 매각대금 12억5,000만 달러(선박금융 제외)는 현대상선 계좌에 잠시 입금된 뒤 채권단으로 바로 빠져나가 상선측은 돈구경도 못할 처지다. 그러나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장단기 부채를 상환해 1,300%의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해운시황의 경우 내년에는 태평양 항로의 해상운임이 두 차례 인상되는 등 해운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시황뿐만 아니라 유조선 시황도 호전되고 있어, 주된 수익원이던 자동차선을 대신할 사업부문 재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보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도 무분규 무쟁의를 선언하고 조기 경영정상화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곧 노정익 사장이 이 같은 자신감을 외부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4,000억원 대북송금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지만, 최근 정치권의 의혹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어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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