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35)가 돌아왔다. 에이시안이라는 힙합 팀을 결성하고 같은 이름으로 싱글 음반을 냈다. 2000년 솔로 음반 이후 2년 만이다. 한일 양국을 오가는 서태지나 원타임, 스위티, 최근의 YG 패밀리까지 줄기차게 힙합 팀들을 배출해 낸 양현석에 비하면 허니 패밀리의 제작 외에는 조용히 지내온 셈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았을 뿐 음악공부하며 음악과 지낸 건 변함 없어요."에이시안의 결성도 그 중 하나. 데뷔 10년이 넘은 이주노는 힙합 분야의 대선배.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래퍼, 댄서, 비트 박서, DJ 중 실력있고 "힙합에 대한 대중의 거리감을 없애보자"는 데 뜻을 같이하는 30명을 모았다.
힙합의 기본 요소가 되는 각 분야 4명을 메인으로 곡에 따라 멤버의 수가 결정되는 일종의 패밀리다. "몇 명으로 전부를 소화하기에는 능력이 부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재능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주노는 랩과 전체 기획과 구성을 총괄한다. 팀 이름은 "힙합은 더 이상 미국 흑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아시아에서도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자신감에서 붙였다.
이주노가 생각하는 에이시안의 음악은 한 에스더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타이틀 곡 '에이멘'과 문명재가 노래한 '드라이브'처럼 멜로디 위주의 힙합이다. 특히 '에이멘'은 귀에 익은 가스펠 멜로디로 힙합에 거리감을 대폭 줄였다. 이주노는 "양현석이 10대 위주로 화려하고 미국적인 힙합을 만든다면, 나는 20, 30대도 즐길 수 있는 감성적이고 동양적인 힙합을 한다"고 설명한다. 굳이 아시아의 전통악기를 삽입할 것도 없이 그냥 그 자체로 아시아의 힙 합이 될 거라고 한다.
에이시안은 2월 정규 음반을 발매한다. 이주노는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 "노래 좀 한다 하는 후배들"을 피쳐링 보컬로 세우고, 그들의 멜로디와 색깔을 최대한 존중하며 거기에 에이시안의 다양한 힙합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먼저 24일 힙합 콘서트를 열고 새 출발을 알린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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