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정대(正大·사진) 총무원장은 9일 오녹원(吳綠園)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동국학원 이사장으로 옮기고 총무원장직을 중도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정대 스님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말 열릴 동국대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되면 1월 중순께 총무원장에서 사퇴할 계획"이라고 향후 거취를 밝혔다. 정대 스님은 4년 임기 중 11개월을 남겨놓은 상태다.
동국학원 이사장은 동국대를 비롯해 8개의 초·중·고교와 부속 병원을 관할하는 자리로 인사권과 예산 운용 등에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한 해 예산이 2,000억원대에 달해 불교계에서는 일찍부터 정대 스님의 '동국학원 이사장 행(行)'을 점쳐 왔다.
정대 스님의 공식적인 거취 표명에 따라 조계종은 원장 궐석시 30일 이내에 후임 을 선출해야 한다는 종헌에 따라 2월 중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대 스님이 이날 후임 원장 후보로 종하(鍾夏) 서울 관음사 주지, 법장(法長) 수덕사 주지스님의 실명을 거론하고 "이미 몇 명이 출마 의사를 보였다"고 말해 연말연시 조계종은 치열한 선거국면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하·법장 스님 외에도 현재 불교계에서는 법등(法燈) 전 종회의장, 지선(知詵) 전 백양사 주지, 종상 (宗常) 불국사 주지 등이 출마 대상자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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