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박석원(60·홍익대교수) 전 미술협회장의 신작전이 '적의(積意)'를 주제로 14일까지 서울 노화랑(02―732―3558)에서 열린다. 그는 조각을 자름(切·절)이 아닌 쌓음(積·적)으로 본다.돌이나 쇠나 나무를 인위적으로 잘라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 그 자체를 자연의 몸짓이자 그 생성의 흔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돌처럼 완벽한 것, 거짓을 말하지 않고, 강한 것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쌓아가는 관계의 미학에 따라 그의 근작들은 단순해 보이는 대칭적 형태로 천연의 조화를 드러내거나, 서로 다른 화강석과 마천석 또는 구리와 철판과 나무 등이 독립적 단위들이면서 하나의 조화로운 전체를 구성한다. 자름과 쌓음에서 나아가 이제는 굽음(灣曲·만곡)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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