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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공무원 민간이직 2차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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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공무원 민간이직 2차 "러시"

입력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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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처 공무원들의 민간기업 이직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2∼3년 전 벤처 붐과 함께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의 유능한 공무원들이 대거 '벤처행(行)'에 나선 이후 '2차 러시' 조짐이 일고 있는 것. 특히 삼성 등 대기업들이 공무원을 중심으로 고급 인력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이직 붐을 재촉하고 있다.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곽상용 국제기구과장은 최근 사표를 내고 삼성생명 상무급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있다 재경부에 복귀한 지 2개월만에 내린 결정. 행시 27회로 국세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재경부 세제실, 국제금융국 등을 거쳤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재경부에서 경제자유구역(경제특구)법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경제정책국 조부관 서기관이 민간 행을 선택했다. 동료들은 "경제특구법을 비롯해 자산유동화증권(ABS)법 등의 제정에 적극 간여하는 등 경제 관련 법안을 마련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았다"며 아쉬워했다. 아직 진로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삼성생명 부장급으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경제 부처에서도 최근 '탈(脫) 공무원' 현상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산업자원부에서는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 상무관을 지내다 본부로 복귀한 심명철 과장이 중국 전문가로 인정받아 대형 로펌인 김&장의 전문위원으로 이직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얼마 전만해도 승진 기회를 놓쳐 어쩔 수 없이 이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자발적으로 민간 기업으로 옮기는 선후배, 동료를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서로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등 우호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젊은층 공무원들의 개방적인 인식과 민간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공무원 사회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평생 직장'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기업들도 조직 경쟁력을 높이고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공무원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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