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Again) 한신.'법정관리상태에 있던 한신공영을 인수, 지난달말 법정관리 졸업과 함께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한 최용선(崔容銑·58·사진)회장은 최근 신문에 회사 광고모델로 등장, "1950년 주택건설로 첫발을 내디딘 종합건설업체 '한신공영'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신공영이란 사명(社名)은 무형의 큰 자산"이라며 "회사명은 물론 올 상반기 내놓은 새 아파트 브랜드 '한신 휴(休)'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서울 신반포에 2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등 주택전문업체로 이름을 날리다 97년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신공영은 9월 최 회장이 주도한 코암시앤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최 회장은 "10년이상 일했던 우성건설에서 나와 협승토건을 세워 경영하면서 종합건설업을 한번 멋지게 해보고 싶어 한신공영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신휴는 법정관리상태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다"며 "아파트 시장에도 브랜드 시대가 열린 만큼 차별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올들어 10월말까지 한신공영의 매출액은 5,000억원으로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순이익은 240억원에 달해 5년여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최 회장은 "한신공영이 5년5개월동안 법원 논리대로 운영됐던 만큼 체질적인 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도 많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이 신바람을 내며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 때 직원들에게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 터이니 여러분의 능력과 지혜를 회사에 투자해달라"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에 대한 처우를 대폭 개선하면서 동시에 법정관리기간 중 잘못됐던 회사문화를 쇄신할 방침이다.
최 회장이 밝힌 내년 수주목표는 8,000억원. 그는 "그동안 법정관리라는 굴레 때문에 수주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주택뿐 아니라 토목공사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법정관리 졸업을 발판삼아 2∼3년안에 10위권 건설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자신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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