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꼴찌 대전이 김은중 이관우 김성근 트리오의 릴레이 골로 준우승팀 울산을 꺾고 4강에 진출, 2연패(連覇)를 향해 순항했다.프로 최강 성남은 김대의의 선제골과 신태용의 쐐기골을 묶어 K리그 9위 부산의 추격을 3―2로 따돌렸다.
이로써 프로 꼴찌들의 반란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대전은 8일 남해 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서 이천수와 유상철을 앞세워 10연승(K리그 8연승 포함)을 질주해 온 울산을 3―1로 물리쳤다. 지난해 우승팀 대전은 서정원의 어시스트에 이은 조현두의 결승골로 전북을 1―0으로 제압한 수원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모기업 재정난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대전의 승리는 그라운드에서 쓰러질 때까지 뛰겠다는 선수들의 헝그리 정신이 일궈냈다.
전반 1분 이관우의 코너킥을 김성근이 머리로 연결, 네트를 흔든 대전은 10분 뒤 이관우가 김은중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 추가 득점했다.
이관우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김은중은 28분 승리를 자축하는 왼발 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울산은 전반 36분 유상철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아 연승 행진과 함께 우승의 꿈을 날려보냈다.
김천에서는 K리그 최우수선수 김대의가 진가를 발휘한 성남이 부산의 도전을 뿌리치며 시즌 전관왕(4관왕)에 한발 다가섰다.
올 시즌 수퍼·아디다스컵과 K리그를 석권한 성남의 일등공신 김대의는 전반 8분 탄력을 앞세운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데 이어 2―1이던 후반 23분 감각적인 오른발 패스로 신태용의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포항은 내년 초 상무 입대를 앞둔 이동국의 동점골에 이어 종료 직전 터진 코난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은 성남과 4강서 맞붙는다.
/김천=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