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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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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클레멘타인

입력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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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장석남

바다엘 가네

꽃밭 다 비고

눈에 머금던 빛깔들

당긴 소매 끝에 마저 가시어

일어설 만하네

바다에

바다엘 가네

흰 돌 삶아 먹고사는 이 그려

서른 번도 세고

아흔 번도 세는

파도 소리

그래서는

빈 꽃밭의 꽃들

아주 다 풀어주리

바다에

바다엘 가네

아이는 글을 잘 읽어

처마 끝 하늘 청명하네

■시인의 말

겨울이어서 꽃밭은 바람의 절벽이 되고 말았지만 그것을 보고도 살아가야 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과연 좋은 것인가? 시에 나온 '돌을 삶아먹는 이'는 당(唐) 시인 위응물(韋應物)시를 인용한 것이다.

● 약력

1965년 인천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등 김수영문학상, 대산창작기금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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