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은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되풀이한다. 그 배후에는 경제 변수인 경기와 금리 사이클, 증시 내부의 수급과 투자심리 사이클,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정치 사이클은 물론, 심지어 태양 흑점 주기와 같은 자연 현상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대선 사이클이 부각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와 증시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증시는 대체로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전강후약 현상을 보이고 있다. KOSPI 기준 연간 평균 등락률을 보면 대통령 임기 첫 해엔 51.5%나 올랐지만, 해를 거듭하며 각각 33.3% 상승, 29.5% 하락, 0.3% 하락, 10.0% 하락을 기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 김영삼 전대통령의 신경제 100일 계획, 김대중 대통령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 노력이 모두 임기 초에 야심차게 전개됐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대통령의 중임을 허용하는 미국은 우리와 정반대다. 케네디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1961년 이후 다우지수는 대통령 임기 4년간 해마다 평균 5.0% 상승, 1.4% 하락, 18.3% 상승, 9.4% 상승으로 나타났다. 임기 후반 강세가 두드러진다. 차기 대선을 향한 힘 모으기와 경제살리기의 결과로 보여진다.
내년은 미국대통령 임기의 3년차 증시 랠리와 국내의 대선 1년차 랠리가 겹치는 해이다. 정치 변수의 불확실성 해소는 기업의 투자 마인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에 대선 사이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19일 대선을 앞두고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제일투자증권 투신법인 리서치팀장 hunter@cjcy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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