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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책꽂이 / Good to Great - (주)오리온 프리토레이 오일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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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책꽂이 / Good to Great - (주)오리온 프리토레이 오일호 사장

입력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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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Good)은 큰 것(Great), 거대하고 위대한 것의 적이다"로 시작되는 짐 콜린스와 20여명의 연구팀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괜찮은 기업에 머무를 것인가,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짐 콜린스는 이 책에서 애벗, 서킷 시티, 패니 마이, 질레트, 킴벌리 클라크, 크로거, 뉴커, 필립 모리스, 피트니 보즈, 윌그린즈, 웰즈 파고 등 11개의 회사들을 위대한 기업의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1965년부터 30년간 미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전체 주식시장보다 세 배 이상의 수익률을 보인 기업들로, 화장지, 기저귀 등의 소비자용 종이 제품, 철강, 약국형 편의점, 은행업종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이다. 짐 콜린스와 연구팀은 이들 회사에서 '규율의 문화'와 '기술 가속페달' 등의 요인을 찾아내고,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원칙과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키운 CEO 11명 중 10명은 내부 출신인 반면, 실패한 기업들은 이들 회사보다 여섯 배나 자주 외부 CEO를 영입했다." "도약에 성공한 기업들은 자신들이 진행하고 있던 경영전략을 알리는 캐치프레이즈, 출범식, 프로그램 같은 것을 갖지 않았다." "위대한 기업들의 리더들은 겸양을 갖춘 인물이었으며, 비전과 전략을 짜기 전에 적임자를 적합한 자리에 앉히는 일부터 시작해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란 격언을 실천한 사람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좋은 기업은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 콜린스가 말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한 기업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많은 좋은 기업들이 좋은 것(Good)에 안주해 있기 때문이거나, 구체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체계화하지 못했거나, 혹은 정치 경제적인 현실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오리온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오리온 프리토레이는 수년 전부터 '기본으로 돌아가자'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만 핵심역량을 강화하자'는 슬로건으로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진한 부분이 많다. 경영원칙을 체계화하고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 책을 위대한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경영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오리온 프리토레이 오일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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