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그동안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금기시해왔던 비만 환자에 대한 복강경수술이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한솔병원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 김선한 소장팀은 8일 "비만 환자의 대장암 복강경 수술이 정상인 환자에 비해 수술시간과 출혈량은 더 많았지만 합병증 및 입원기간 등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장암 복강경 수술은 지름 5∼10㎜ 정도의 구멍 4∼5개를 뚫고 복강 내에 카메라 및 수술기구를 삽입, 모니터를 통해 환부를 보며 레이저 전기소작기와 초음파기기로 암을 절제하는 수술.
연구팀은 2001년 9월부터 2002년 8월까지 이 병원에서 대장·직장암으로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 103명 중 비교가 가능한 76명을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를 기준으로 비만그룹과 정상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BMI가 25이상인 환자는 19명, 25미만인 환자는 57명이었다.
비만그룹의 수술기간은 202.1분으로 정상그룹(183.2분)보다 길었고, 출혈량도 168.2쭬로 정상그룹(98.2쭬)보다 많았다. 하지만 입원기간은 11.9일로 정상그룹의 11.7일과 비슷했으며, 합병증의 경우 비만그룹에서 절개부위감염이 1건 나타난 데 비해 정상그룹에서는 이보다 많은 절개부위감염 3건, 장내용물 누출 1건이 각각 발생했다.
그동안 비만 환자의 복강경수술을 꺼린 이유는 비만시 복부 및 장간막 등 장 주위에 지방질이 많아 수술 중 다른 장기를 손상할 수 있고 수술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여겨왔기 때문.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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