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8일 군 복무기간을 4개월 단축하는 내용의 병무개선 공약과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공약을 구체적으로 보완한 내용을 잇따라 발표한 것은 젊은 층과 충청권 표심을 겨냥한 대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선거일을 10여일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더 벌려 승세를 굳혀나가겠다는 전략적 고려도 담겨져 있다.노 후보는 우선'군복무 4개월 단축'공약을 내세워 20대 부동층 공략을 시도했다. 군 복무기간 단축은 입대를 앞둔 젊은 유권자들과 가족들의 최대 관심사인 만큼 폭발력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계산이다. 노 후보가 이 후보의 '2개월 단축안'보다 단축 기간을 더 늘린 것은 이 후보와의 차별을 노린 것이기도 하지만 20대 유권자 유인 효과를 그 만큼 더 늘려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방장관을 지낸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복무단축에 따른 군인력 수급 보완책으로 여군인력 확대 유급지원병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이날 또 "신행정수도는 국토의 중심이자 각종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충청권에 건설돼야 한다"며 '신행정수도 계획'의 구체적 일정과 수순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특히 이날 지금까지의 청와대 및 행정부처 이전 약속에 더해 국회 이전까지 공약, 충청권 표심의 굳히기를 노렸다.
/대전=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