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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2 / 중반전 판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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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2 / 중반전 판세 분석

입력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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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국 취재망을 가동하고 각 후보 진영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추출해 본 16대 대선 중반전 판세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이다.우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호조세가 당초 예상에 비해 유지되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7일 대선전 시작 직전 단일화 효과로 노 후보의 지지도가 20%대에서 40%대로 급상승할 때만 해도 "곧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선거전이 시작되고 10일째인 6일까지도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투표층과 무응답층을 대상으로 한 판별 분석에선 이회창 후보가 많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아직까지는 현실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 후보 보다는 이 후보에게 숨어있는 지지자가 많아 판별 분석을 해 보면 단순지지도와 다르게 이 후보 우위의 흐름이 쉽게 잡힐 것으로 봤지만 현실은 아직 그렇질 않아 의외"라는 지적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판별분석을 통해 이 후보가 만회하는 지지도는 0.5∼1%포인트 정도로 이는 일반적인 예측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먼저 40대 연령층, 부산·경남(PK) 충청권 등 주요 승부처에서의 성적 차이 때문이다. 40대 연령층의 경우, 지난 달 26일 한국일보 여론조사 때만 해도 이 후보가 42.1% 대 39.7%로 노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현재의 경향은 노 후보쪽으로 약간 옮겨졌다는 견해가 나온다. 또 충청권이 이·노 후보를 오가며 출렁이고 있는 점도 판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PK지역에선 이 후보가 여전히 상당히 앞서 있다. 하지만 부산 등 대도시를 거점으로 노 후보가 집요하게 세 확산을 시도하며 파고들고 있다.

노 후보가 후보단일화 이전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 지지층의 50% 이상을 흡수하며 단일화 바람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5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선 노 후보가 정 대표 지지자의 50.1%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6일 조사에선 52.6%를 가져갔었다. 이 후보는 정 대표 지지층의 21.9%를 얻었으나 지난 달 26일의 25.5%보다는 떨어진 수준이다.

이 후보 지지가 유력한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대행의 영향력을 유권자들이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후보로선 성에 차지 않는 대목이다. '이 대행의 행보가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26.0%에 그친 반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은 44.3%였고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답도 19.5%였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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