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단체 '도살에도 자비를(COK·Compassion Over Killing)' 대표 박미연(32)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 박씨의 활동상을 전국면 머리기사로 소개했다.박씨는 비인도적 환경에서 사육된 뒤 잔인하게 도살되는 가축의 실태를 고발하고 농장 주인들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박씨는 최근 COK 회원들과 함께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양계장을 찾아가 움직일 수 없는 우리에서 사육되는 닭의 실태를 조사했다. 박씨는 질병으로 비참하게 죽어가는 닭들의 사진을 인터넷 웹사이트(www.cok.net)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동물보호운동은 그동안 가죽제품 제조나 화장품 테스트 등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에 초점을 맞춰 왔으나 최근에는 닭과 소 돼지를 사육하는 공장형 농장을 새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박씨와 COK의 활동을 크게 보도했다.
비몬트주 미들베리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한국인 이민 2세 박씨는 "한국도 앞으로 도살되는 가축의 환경에 관해 많은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와 COK 등의 노력으로 미국 양계연합은 닭장의 면적을 30∼40% 늘릴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사육지침을 마련했으며, 맥도날드는 인도적 환경에서 사육된 닭의 고기만 사용하기로 했다. 또 플로리다주는 임신한 암퇘지를 좁은 우리에 가두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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