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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문인·학자들 모여 한국문학 세계화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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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문인·학자들 모여 한국문학 세계화 방안 모색

입력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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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비전과 정책은 무엇일까. 한국문학번역원(원장 박환덕) 주최로 11, 1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02 문학과 번역 서울 심포지엄'은 국내외 저명 문인과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를 토론하는 자리다.'세계를 향한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64), 재일동포 소설가 현월(37), 브루스 풀턴(53),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안우식(70) 일본 오비린(櫻美林)대 교수 등이 참가해 주제발표한다. 이어령(68) 전 문화부장관과 소설가 황석영(59), 시인 황지우(50), 평론가 이남호(46)씨 등 국내 작가와 연구자가 토론자로 나선다. 한국 문학의 번역 문제와 해외수용 현황, 해외소개 정책 방향과 21세기 문학의 정체성 등이 논의된다.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별해 해외에 우선적으로 소개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놓고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한국비평가협회 등 문학단체들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집중 논의될 주제는 문학의 보편성과 번역의 문제. 11일 기조 강연하는 아나톨리 김은 "21세기 작가의 존재는 국가의 틀에 갇히지 않고 지구상의 삶을 보존하기 위한 싸움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작가는 언어 예술의 도움을 받아 영혼의 실존을 간파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면서 "언어를 통해 고결하고 순수하고 사랑이 충만한 에너지를 만들어 세계에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령씨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번역을 강조한다. 그는 "명번역을 보면 분명 문화가 다른데도 인간의 보편성을 느낀다. 번역자의 용기 있는 모험에 의해 한국어는 더욱 풍부해지며 독자들의 생각에도 새로운 지평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한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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