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꼴찌들이 반란을 꿈꾸고 있다. 프로만 살아남은 2002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 대회 8강전이 8일 동시에 펼쳐진다. 대전―울산, 전북―수원(이상 남해) 성남―부산, 전남―포항(이상 김천) 대결로 압축된 FA컵은 K리그 하위권이 상위권에 도전하는 양상이다.모기업 경영난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K리그 꼴찌 대전은 "화끈한 플레이로 시름을 날려보낸다"는 각오로 이천수 유상철 콤비가 버티는 울산 잡기에 나선다. 한국철도와의 16강전서 팀의 첫 해트트릭을 뽑아낸 공오균과 간판 스트라이커 김은중은 "FA컵 2연패(連覇)를 이뤄 팀 분위기를 살려놓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K리그 준우승에 그친 울산의 FA컵 첫 정상 꿈도 만만치 않다. K리그 막판 8연승에 이어 2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K리그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과의 16강전서 결승골을 합작해낸 이천수 유상철의 플레이가 듬직한 데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대단하다. 2연속 결승골을 뽑아낸 이천수의 득점 행진이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이언 포터필드 감독을 영입한 K리그 9위 부산은 성남의 올 시즌 전관왕 도전에 몽니를 부릴 태세다. 한남대와의 16강전서 5―1의 대승을 거두며 데뷔 신고를 한 포터필드 감독은 "자신감만 되찾는다면 성남도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성남 차경복 감독은 "마지막까지 화려하게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구 득점왕 산드로(수원·지난해 13골)와 에드밀손(전북·14골)의 맞대결과 제철가의 형제 전남―포항의 김남일과 이동국이 벌일 방패와 창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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