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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특정지역 선거과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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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특정지역 선거과열 우려된다

입력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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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에서 부산·경남·울산의 PK지역과 대전·충남·충북의 충청권이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이곳의 선거전 과열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회창·노무현 후보 진영이 두 지역에 선거력을 집중하자, 이 과정에서 마땅히 사라져야 할 지역주의가 또다시 꿈틀댈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두 지역의 유권자는 923만명(PK 576만, 충청 347만)으로 1,644만명의 수도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이 후보가 충남 출신이고 노 후보가 부산 출신인데다, 후보 단일화와 자민련 향배 등의 가변적 요인으로 표의 유동성이 유달리 심하다.

이 후보는 일정을 바꿔가며 PK지역을 집중 공략한데 이어, 부인 한인옥씨를 상주시키고 있다. 자신을 부산의 '새끼사자'라 주장하는 노 후보는 자갈치 시장의 한 아주머니를 찬조 연설자로 내세웠다. 충청에서 이 후보는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의 자민련을 끌어들여 지지기반을 확충하려 하고 있다. 노 후보는 행정수도 대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정몽준 의원과의 연대를 통해 단일화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후보들이 전략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탓할 수 없지만, 선거판 전체를 흐리게 할 행동은 삼가야 한다. 행여라도 지역주의에 기대, 표를 얻겠다는 생각을 한 후보가 있다면 이를 고쳐야 한다.

국민들이 무차별 폭로와 상호비방에 식상해 하듯이, 지역주의를 들먹이는 구태에도 눈살을 찌푸린다. 전략적으로도 지역주의 자극은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수도권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정지역의 과열을 막는 것은 이 지역 유권자들이 깨어 있을 때 가능하다. 내 고장 앞날이 아니라, 국가 장래를 생각해 선택을 하면 과열상이 바로잡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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