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총지종(總指宗)은 창종 30주년 기념일(12월 24일)을 앞두고 12일 오후 2시 본산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총지사에서 만다라(曼茶羅) 봉안 대법회를 봉행한다.이번에 봉안하는 만다라는 밀교경전인 대일경과 금강정경에 근거한 '태장계(胎藏界)'와 '금강계(金剛界)'로 각각 409존과 1,461존의 불보살과 명왕, 천왕 등이 그려져 있다. 티베트 현지의 밀교 승려 20여 명이 직접 제작, 조성한 것으로 가로, 세로 각 2.6m 크기다.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본질, 정수를 얻다'는 뜻으로, 불교에서는 일체제법(一切諸法)의 본질을 깨달은 부처와 그것을 추구하는 보살 및 권속들이 모인 장엄도량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염료, 바탕천 재질 등의 차이로 제작하기 어려워 그동안 복사본이나 인쇄된 형태의 만다라만 모셔왔다.
태장계 만다라는 부처의 마음을 모태에 비유하고 그 모태 안에서 인간과 우주가 불이일체(不離一體)가 되어 활동하는 형상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의 방사형(放射形)으로 불상을 배치했다. 금강계 만다라는 금강정경의 수행철학을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정사각형으로 구획된 9개의 작은 만다라를 모았다.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기치로 내건 총지종은 모든 의례와 의식을 극히 간소화해 법당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총지종 관계자는 "이번 만다라 봉안으로 단출했던 법당 분위기를 장엄하게 만들고 불자들의 신심을 한층 더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