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이 중반으로 접어들어 상대 후보에 대한 폭로·비방이 기승을 부리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청와대간 고소·고발전이 잇따라 선거전 양상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한나라당은 5일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작고한 부친 홍규(弘圭)옹의 재산 및 상속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을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한나라당이 수천억원대의 돈 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국정원 도청 의혹을 폭로한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을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노 후보에 대해 제기한 땅 투기 및 재산 은닉,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노 후보가 부인을 때렸다는 TV연설 내용 등에 관련된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청와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은 이날 "(주)세경진흥 김선용 부회장이 박 실장의 전주(錢主)"라는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의 주장과 관련, "남 대변인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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