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 5차례나 파면, 징계 위기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2만6,000여 제자들이 저를 지켜줬습니다."5일 오후5시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고별 강연회를 가진 이재윤(李在潤·65·경영대)교수. 중앙대 총학생회가 준비한 공연이 끝나고, 재학생, 졸업생, 동료교수 등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회측으로부터 생애 3번째 '참스승상'을 전달 받는 순간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서울대 법대와 미국 하트포드대를 거쳐 1982년부터 중대 교수로 재직했던 이 교수는 20여년 동안 학내 교수의 양심이자 사표(師表)였다. 80년대와 90년대 3차례 재단분규 때 학내 교수 중 유일하게 재단의 투명 운영을 촉구, 학생들로부터 2차례 '참스승상'을 받았다. 당시 학생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파면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고, 90년대 초 학교측이 기여입학제를 추진하자 학생들의 반대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해 또 다시 학교측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전국사립대학교수 협의회장과 반부패국민연대 이사 등 사회활동에도 의욕적이었다. 중고차를 직접 몰고,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어울리며, 농활도 함께 다녔다.
제자 박종민(朴鍾旻·27·경영대4)씨는 "교수님은 학생들의 특별한 퇴임식을 수락하면서 당신의 모습을 기록한 영상 대신 '학생들의 공연'을 보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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