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대표 인터넷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3년 넘게 계속된 인터넷 거품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다음(대표 이재웅·李在雄)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누적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연말까지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5일 발표했다. 1995년 설립된 다음은 사상 유례없는 거품과 그것의 붕괴로 얼룩진 국내 인터넷산업의 산 역사다. 97년 무료 웹메일 서비스 '한메일'을 선보인 다음은 국내 인터넷업체 중 가장 먼저 1,000만 가입자를 기록한 뒤 99년 코스닥에 등록, 닷컴 열풍을 이끌었다.
99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현재의 30분의 1 수준인 77억원에 불과하고 9억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주가는 38만6,500원까지 올라 지금(5일 종가기준 3만6,950원)보다 10배이상 높았다. 그러나 닷컴 거품이 순식간에 걷히면서 2001년 주가가 1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사업 실패'를 거론하는 비관론까지 나왔다.
그런 다음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흑자로 돌아서며 '돈버는 기업'이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00만명에 달하는 커뮤니티 회원과 인터넷 쇼핑몰, 온라인광고, 콘텐츠 판매 등의 '거래형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성공, 2억6,000만원의 첫 흑자를 냈다. 현재 다음의 매출구조는 인터넷 쇼핑몰 70%, 온라인광고 20%, 거래형서비스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시작한 쇼핑몰 사업은 첫해 매출규모가 8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서는 3분기 누적매출이 748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일부의 비난을 무릅쓰고 스팸메일 발송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온라인 우표제를 실시, 서버 증설 등 연간 100억원이 들었던 운영 비용을 대폭 줄인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침체했던 온라인 광고시장이 되살아나고 '아바타' 아이템, 콘텐츠 판매 등 거래형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다음신화를 부활하게 만들었다.
이사장은 "다음이 인터넷 기업으로는 최초로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인터넷 산업의 성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도 "다음식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내년에도 다음을 중심으로 인터넷 기업의 경영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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