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 롯데호텔 근처의 '라 칸티나'(La Cantina)는 1966년에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당시만 해도 스파게티마저 생소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나 유명인사들이 즐겨 찾던 식당이다.이 집의 특징은 오랜 역사에서 우러나오는 전통과 무게감. 입구에 들어서면 환하고 밝은 캐주얼레스토랑의 분위기 대신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개점 당시의 인테리어가 거의 바뀌지 않고 유지된 덕이다. 20년 넘게 주방을 지키는 주방장을 비롯해 종업원들도 대개 40대 이상으로 나이가 지긋하다.
메뉴가 100여 가지나 되어 '1-1' '2-1'식으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린귀네 라 칸티나'. 조개와 새우로 우려낸 맑은 소스와 버터에 볶은 면이 어우러진 스파게티로 개운하면서 담백하다. 토마토소스에 새우와 홍합, 오징어를 넣은 스파게티 '탈리아텔레 페스카토레' , 마늘양념에 볶은 새우요리 '스캄피 알라 로마나'도 즐겨 찾는다. 스캄피 알라 로마나의 소스에 갓 구운 마늘빵을 찍어 먹으면 기름과 썩 잘 어울리는 마늘의 짙은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어떤 메뉴든 퓨전을 시도하거나 화려한 양념을 가미하기보다는 대체로 기본에 충실한 편이다. 트렌디한 젊은 층보다는 결혼기념일 등을 맞아 모처럼 외출에 나선 중년 부부에게 더 어울릴 법한 곳. 롯데호텔 맞은편 삼성빌딩 지하에 있다. 탈리아텔레 페스카토레 9,500원 린귀네 라 칸티나 8,500원, 스캄피 알라 로마나 6,500원. 스테이크 1만7,000원∼1만8,000원선. 10%의 부가세, 10%의 봉사료를 별도로 받는다. (02)777-2579.
/양은경기자
맛 ★★★ 분위기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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