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D중학교는 지난달부터 과학실험이 중단됐다. 실험실 난방이 되지않는 데다, 필요한 기자재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의 Y초등학교는 실험실이 아예 없고, 전남 순천의 한 고교는 교사들이 "실험수업 준비를 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실험교육이 유아무야한지 오래다.노후화 한 실험실과 실험도구의 절대부족 등 각종 여건미비로 주입식 이론에 치중, "부실하기 짝이없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초·중·고교 과학교육이 확 바뀔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5일 청소년들의 이공계열 진출 촉진 등을 위해 '실험·탐구 중심의 초·중등 과학교육 활성화 계획'을 마련, 내년부터 2007년까지 총 2,700억여원을 들여 대대적인 과학교육 개선사업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5년간 총 8,000개의 실험실을 리모델링해 1개교에 최소한 1개의 현대화된 실험실을 확보하고 공기순환시설, 냉난방시설, 수도 및 전기시설, 폐수처리장치, 인터넷, 시약장 및 실험기장 등을 두루 갖추도록 했다.
또 실험실에서 직접 과학수업을 진행하는 '과학교육 선도학교'(SEFS)를 시·도교육청별 초·중학교 중심으로 3개 학교씩 48개 학교를 지정, 과학수업 개선 거점학교가 되도록 집중 지원키로했다. 이와함께 대학 및 연구소 등의 우수 인력과 시설을 초·중·고 과학수업에 활용하는 '협동프로그램'을 서울 등 4개 교육청에서 3년간 시범운영하고, 서울대 사범대와 한국교원대의 과학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원연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 유도를 위해 지역교육청 당 3개씩 과학교실을 개설하는 등 모두 1,000개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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