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주가는 올들어 4일까지 27.0% 올라 5대 그룹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LG(21.5%), 삼성(13.5%), SK그룹(5.3%) 등을 앞서는 호성적이다.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를 겪은 현대그룹(-27.1%)과 정몽준 고문의 대선 출마로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현대중공업그룹(-25.6%)과도 비교가 된다. 같은 기간 종합지수는 724.95에서 714.50으로 1.44%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6개 가운데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INI스틸. INI스틸은 연초 4,010원에서 4일 6,310원으로 57.3% 급등했다. 철강업종이 4.4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성적이다. INI스틸의 올 10월까지 매출액은 2조7,820억원, 영업이익은 2,2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9.1%, 22.1% 증가했다.
상반기는 국내 건설경기 호조, 하반기엔 철강제품 수출단가 인상이 호재로 작용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경제연구소는 5일 내수가격 인상과 수색부지 매각에 따른 실적 호전을 이유로 INI스틸의 12개월 목표가를 8,3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반면 서울증권은 건설경기의 둔화 우려 및 수입 고철 가격 상승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보유', 적정주가를 6,800원으로 제시했다.
주력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연초 2만8,5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19.2% 상승했다. 현대모비스(41.9%), 비앤지스틸(24.4%), 현대하이스코(14.7%) 등도 업종 평균상승률을 웃돌았다. 기아차가 유일하게 업종 평균(11.52%)보다 낮은 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관련 계열사의 주가 상승은 단연 수출 증가가 밑거름이 됐다. 11월 현대차 미국 판매대수는 미 자동차시장의 침체(지난해 동월비 -10.2%)에도 불구, 10월 수준과 비슷한 2만6,042대를 기록했다. 싼타페 판매는 지난해 동월대비 17.7% 증가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312만대, 내년 생산량은 320만대로 예측된다"며 자동차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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