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훈아, 말 좀 해봐…."4일 저녁 131일 만에 다섯 살배기 아들을 되찾은 정경덕(鄭暻德·37)·박미선(朴美善·37)씨 부부는 5일 하루 종일 축하를 받으면서도 가슴이 미어진다.
전에는 귀 따가울 정도로 종알대던 종훈이가 말을 거의 하지않는 데다 몸도 야위었기 때문이다. "밀폐된 곳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고 부부는 눈물을 지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단란한 가정으로 되돌아올 수 있게 된 것에 한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두어 달 전부터는 제보전화도 끊겨 절망했는데 한국일보와 경찰이 나서면서 범인이 가책을 느껴 스스로 포기한 것 같아요.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할 지…."
그러면서 부부는 혼신을 다해 종훈이 찾기에 나서 준 신정1동 파출소 직원들과, 자기 일처럼 전단지를 돌리고 맨홀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일을 마다하지 않은 이웃들에게도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한국일보와 경찰청, 한국복지재단이 지난달부터 전개하고 있는 미아찾기 공동캠페인에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격려와 동참의 뜻이 밀려들고 있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포는 지난달 가족 품으로 돌아온 심태수·김용진(11월8일자 31면)군의 보호자에게 전해달라며 100달러를 보내왔다. 이 교포는 "아이 엄마로서 한국일보사에 깊이 감사 드린다"며 "아이들에게 이름과 연락처가 새겨진 팔찌를 채워달라"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캠페인에 동참, 10일까지 전국의 가정에 우편으로 배달되는 대선후보 홍보물 16쪽 중 1쪽을 미아찾기 면으로 할애키로 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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