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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사고없는 스포츠 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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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사고없는 스포츠 더 즐거워

입력
200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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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돈을 내고 스포츠를 하고 보는 이유는 스포츠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도 즐거움을 구할 수 있지만 스포츠 현장에서 얻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휴대전화도 끄고 얌전히 앉아있어야 하는 곳과 마음껏 고함을 질러도 심하지만 않으면 개의치 않는 곳과의 차이다. 보는 사람도 그렇지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영화나 연극은 배우들이 작가가 만든 대본을 따라야 하지만 스포츠는 규칙만 지키면 선수 멋대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즉 즐거움을 위해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에 대한 통제가 덜하고 자유가 많은 분야가 바로 스포츠 현장이다. 통제가 어려운 만큼 위험요소도 많아 선수나 관중에게 어떤 사고가 생길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곳이기도 하다.따라서 스포츠조직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라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경기장 안팎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사소한 사고는 관행대로 수습하면 되지만 처음 겪는 사고는 예방 밖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선수단 교통사고, 선수파업, 팬들의 불매운동, 경기장 붕괴사고, 선수나 직원의 범죄행위 등이 대형사고에 속하고 올들어 두 차례나 발생한 경기중 선수사망사고도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오직 즐겁자고 하고 보는 스포츠 현장에 찬물을 끼얹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스포츠조직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지만 잊을 만하면 또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어떤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예측을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다. 아직도 병상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는 한 프로야구 선수가 여기에 속한다. 둘째는 그런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예방책을 세우지 않아 큰일을 당하는 경우다. 올해 축구선수, 아이스하키 선수가 잇달아 손도 못 써보고 사망한 사례가 단적인 예이다. 셋째는 예측도 하고 나름대로 예방책도 세웠지만 실제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다. 어느 스포츠조직이나 안전대책, 비상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초동대응실패로 크고 작은 관중, 선수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개의 사고는 예측, 예방, 대비를 소홀히 할 때 일어난다. 선수단 이동이 잦고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많은 관중을 상대하는 프로구단은 예측되는 사고 뿐만아니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더 큰 사고도 미리 예측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

/정희윤·(주)케이보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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