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어요." 서울 경복고 고3 담임교사 19명은 3,4일 이틀간 합숙교육을 받았다. 본격적인 진학지도를 앞두고 '단기속성스터디'를 한 것. 이 학교 진학부장 이금상(李金相) 교사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합숙을 했다"고 설명했다.수능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인 진학 상담에 돌입해야 할 일선 교사들도 정보 부족과 복잡해진 대입 전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부가 개별석차를 공개하지 않은데다 대학별로 반영과목과 가중치 비중이 제각각이어서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
일부 지방 소재 고교에서는 아예 사설입시학원에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부산시내 고교 입시 담당 교사 10여명은 3일 부산학원을 찾아 입시안에 대한 과외를 받았다.
부산 용인고 박만제(朴萬濟) 연구부장은 "입시제도가 너무나 복잡하고 교육당국이 필요한 자료를 내놓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대구 지역 53개 인문계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모호텔에서 합숙하며 공동 진학자료를 만들고 있다.
대구 대륜고 박해문(朴海紋) 진로상담부장은 "'전문대까지 합하면 전형방식이 2만개'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주요 대학과 대구 소재 7개 대학의 전형요강을 파악하기도 빡빡하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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