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요 대기업들이 풍성한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직원들에게 돌아가는 특별 성과급도 예년 수준보다 풍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실적 악화를 이유로 성과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연말 성과급 지급에서 가장 부러움을 사는 곳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29조7,9000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 32조3,800억원에 근접했고 누적 순이익도 5조5,485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2000년 6조145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성과급은 목표를 초과한 이익의 일부를 떼어내 배분하는 'PS(Profit Sharing·이익배분)'로 연봉의 50%까지 지급돼 연말 목돈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2000년 6조원의 순익에 4,000억원을, 지난해 2조9,000억원 순이익에 2,000억원을 지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PS 지급액도 5,000억원을 넘어설 공산이 커 수혜대상자와 액수가 늘어날 분위기다. 4,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과장급은 최고 등급을 받을 경우 2,000만∼2,500만원의 목돈을 쥐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I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삼성전기도 PS 총액규모를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130∼17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던 LG전자도 올해 최대 경영실적이 예상되면서 성과급 규모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총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0%이상 늘어난 18조4,000억∼18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50%증가한 1조2,000억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성과급 최고치가 200%는 넘지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성과급 지급 비율은 언급할 수 없지만 올해 경영 실적이 호전된 DA사업본부(백색가전)와 이동단말 사업본부가 최고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최대실적이 예상되는 SK텔레콤도 내년1월께 지난해 수준인 기본급 대비 500∼800%의 특별상여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당초 영업정지와 IT 펀드 출연 등에 대한 부담으로 특별상여금이 지급되지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5,000억∼6,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조1,403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SK텔레콤은 올 3분기까지 1조3,48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현대자동차는 연말과 내년초에 기본급 150%의 성과급이 예정돼 있지만 매출이 총 25조원으로 지난해(22조5,000억원)보다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노조측에서 성과급 추가지급을 요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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