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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하나―서울은행FA컵 축구선수권대회 / 전북 "상무 동작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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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하나―서울은행FA컵 축구선수권대회 / 전북 "상무 동작그만"

입력
200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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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8강전은 프로들만의 잔치가 됐다. 김도훈이 3개월 만에 풀타임 출전한 전북은 불사조 상무의 날개를 꺾었고 수원은 실업의 마지막 자존심 서울시청을 유린했다.전북은 4일 남해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FA컵 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서 몸값 지존 김도훈과 K리그 득점왕(14골) 에드밀손의 릴레이골로 준프로 상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용병 가비와 산드로가 전후반 한골씩을 잡아내 서울시청을 2―0으로 격파, 전북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김천에서는 전남이 김도근의 결승골로 부천을 2―1로 따돌려 K리그 3전 전패의 치욕을 씻어냈다. 이동국이 선제골을 터트린 포항은 아주대를 3―1로 완파, 전남과 8강서 맞붙는다. 이로써 FA컵은 안양과 부천을 제외한 8개 프로구단이 주인을 가리게 됐다.

전북은 수비라인이 흔들려 상무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다. 상무는 전반 14분 청소년대표 출신 조재진이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올려준 볼을 송홍섭이 오른발로 가볍게 터치 슛, 기선을 잡았다. 전북은 그러나 35분 추운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침착하게 차넣은 데 이어 7분 뒤 에드밀손이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 2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 승부를 뒤집었다. K리그에서 9월 이후 대부분 벤치를 지키다 불만을 표시하자 조윤환 감독이 '불량감자'라고 맞대응하는 등 불화를 낳기도 했던 김도훈은 "코칭스태프를 신뢰한다"며 화해를 강조했다.

수원은 "서울시청은 전술과 기량에서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김 호 감독의 말과 달리 아마의 패기로 뭉친 서울시청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그러나 서정원 등이 부지런히 공략한 끝에 전반 34분 가비의 왼발 슛이 골포스트 모서리로 빨려들어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산드로는 후반 6분 가비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추가골을 넣었다. 수원 GK 이운재는 1―0 박빙의 리드를 지킨 전반 42분 서울시청 윤영종의 오른발 강슛을 감각적으로 막아내 "역시 야신"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남해=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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