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4일 수도권 서부 지역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대세론 확산에 애썼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의 일산호수공원을 찾아 젊은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젊은 이미지를 과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세대교체론을 견제했다.
이 후보는 "자전거는 중심을 잘 잡아야 넘어지지 않듯 중심 없는 나라는 넘어진다"고 자신의 중도 성향과 국정운용 능력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이어 고양 시내로 이동해 거리유세를 가진 뒤 인천 부평·연수·남구와 경기 부천을 돌며 '부패·무능정권 교체'를 외치며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그는 고양 그랜드백화점 앞 유세에서 "임기 5년 동안 2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과 청년의 고민을 해결하고 서민경제를 일으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실 이회창을 대통령으로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그는 방송연설을 녹화한 뒤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직능단체연합회가 주최한 '1,000만 직능인 대회'에 참석,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공평한 인사를 하는 탕평책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김성호기자 shkim@hk.co.kr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4일 서울 명동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잇따라 거리유세를 갖고 '부패후보 청산론' 등을 내세우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 후보는 서울 명동과 인천, 경기 안산·안양 및 분당 유세 등에서 "정치가 안정되려면 지도자가 깨끗해야 하고 부정부패가 없어야 한다"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뒤 "이번에 대통령은 나처럼 조사할 것 없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또 "나보고 외교관계를 잘 모른다는데 이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손을 잡은 만큼 둘이서 협력해 국정을 끌어가면 외교나 새로운 정책에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정 대표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명동 유세에는 가수 신해철씨가 참석, "노 후보가 우리 삶의 가치를 회복시켜 줄 유일한 인물"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노 후보는 이어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살인미군 회개 촉구를 위한 생명평화 단식기도회'에 들러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앞서 노 후보는 조계사를 방문,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 등 불교계 주요 종단 지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산 관통 서울 외곽순환도로 백지화 등 10대 불교계 공약을 제시하며, 불심(佛心)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인천=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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