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의 광고대행사 LG애드가 외국인 손으로 넘어갔다.LG애드는 4일 영국계 다국적 광고회사 WPP에 총 발행주식 1,177만2,900주 가운데 대주주 보유지분 28.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WPP는 장내에서 6,742주를 추가매입, 35.24%로 LG애드의 최대 주주가 된 동시에 경영권도 확보하게 됐다.
WPP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소렐은 이날 "현 경영진은 그대로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실제 경영 전반은 WPP 계열 광고회사인 오길비 앤 매더와 영 앤 루비컴이 함께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내 상위 10위권(방송광고기준) 광고회사 중 순수 국내기업은 삼성계열의 제일기획과 롯데계열의 대홍기획 등 2개만 남았다. LG애드를 비롯해 TBWA코리아, 휘닉스커뮤니케이션, 금강기획, 웰콤, WPPMC코리아, BBDO동방 등 나머지는 모두 외국계 광고회사다. LG애드의 해외 매각으로 지난 1998년 7.6%에 불과했던 외국계 광고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내년의 경우 50%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광고회사의 활발한 진출은 선진 광고 기법을 도입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광고도 문화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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