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치 "더블딥 우려 많이 걷혔다"미국경제의 '더블딥'(일시 회복 후 재침체-W자형 이중침체)을 주창했던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가 자신의 주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그는 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최근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는 거시경제 지표에서 고무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다"며 더블딥 우려가 많이 해소됐음을 시인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급감과 함께 3분기 미국의 실질성장률은 예상치 3.1%에서 4%로 개선됐고, 추수감사절 연휴와 함께 시작된 연말 소비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기가 미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을 뿐 본격 회복궤도에 진입한 것은 아니며 유럽과 일본 경제가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미국경제만 회복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악순환이 갑자기 선순환으로 전환할 수 없다"며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았다.
번스타인 "투기장세… 주식 줄여야"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메릴린치의 수석 주식투자담당자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대신 채권을 살 것을 권유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투자자산 가운데 주식 보유 비율을 현재 50%에서 45%로 줄이고 채권 비중을 30%에서 35%로 늘리며, 현금을 20% 정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번스타인은 "최근 주가 상승은 매우 투기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경향은 시장 순환주기의 끝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장기적인 강세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이 기업이익과 중동의 전쟁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원유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식 시장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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