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은행이 정식으로 출범했지만 진정한 합병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김승유(金勝猷·사진) 통합 하나은행장은 4일 옛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직원들 사이에 '문화적 통합'을 이룩하는 게 가장 시급한 숙제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합병은행 출범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과 하나은행의 기업문화와 직원 성향이 이질적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기업문화라는 것은 원래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흡수 통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서로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제3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통합은행의 인사부장에 서울은행 출신을 발령한 것이나, 두 은행 본점의 영업부장을 서로 맞바꾼 것, 통합은행의 출범일(12월 1일)을 서울은행 창립기념일에 맞춘 것도 '문화적 통합'을 위한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경영전망도 매우 낙관적이다. 김 행장은 '총자산 100조, 세계 100대 은행 진입'을 내년도 목표로 제시했다. 고소득층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에 우위를 갖고 있는 하나은행과 서민 고객과 증권 및 신탁업무에 강점을 지닌 서울은행의 영업력이 결합하면 조기에 국내 '빅3' 은행으로서의 '합병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행장은 "은행의 경쟁력은 단순 외형보다는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얼마나 높고, 내부 인프라가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느냐에 좌우된다"며 "하나은행이 비록 후발은행으로 출발했지만 남보다 앞선 리스크관리 시스템과 내적 경쟁력을 토대로 앞으론 국내 은행산업 발전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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