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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北, 核보유" 단정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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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北, 核보유" 단정 논란 가열

입력
200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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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TV토론에서 '북한 핵 보유'를 단정적으로 발언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4일 "이 후보의 발언은 국민을 불안케 하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쟁점화를 시도했고 한나라당은 "어떤 의도에서 민주당이 북한의 핵 보유라는 당연한 사실을 외면하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되받아 쳤다.민주당은 전날 TV토론 직후보다 한층 강도 높게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북한이 핵폭탄을 개발했다.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확실한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며 "근거 제시가 없다면 한나라당은 안정세력이 아니라 불안조성세력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도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석상에서 "우리 정부와 미국 등 주변국들의 북한 핵 보유 사실에 대한 입장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NCND(확인도 부인도 안 하는 것)"라고 지적했다.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핵보유가 사실이라면 대북정책 기조를 완전히 바꾸고 핵사찰 차원이 아니라 핵을 해체시키는 정책이 나와야 하며, 이런 논리가 확대되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은 "미국 제임스 켈리 특사의 방북 때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핵개발 프로그램이 있다고 자인한 바 있다"며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도 9월16일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단정했다"고 반박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10월 정보위에서 신건(辛建) 국가정보원장은 '북한이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 이전에 7∼22kg의 플루토늄을 추출, 조잡한 형태의 핵무기 1∼3개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확인했다"며 "이는 곧 핵존재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당 북핵특위 의원들이 10월 말 미국을 방문, 미 행정부 정보담당 관계자 등을 만난 사실도 내세우며 "북한은 핵 원료를 가진 단계를 넘어 조악한 수준의 핵무기는 개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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