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선박 1척이 3일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쿠웨이트 북동부 와르바 섬 인근 해역에서 순찰 중이던 쿠웨이트 연안경비정 2척에 총격을 가했다고 쿠웨이트 내무부가 밝혔다.쿠웨이트 내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총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피격된 경비정 2척이 충돌하는 바람에 수병 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성명은 총격을 가한 이라크 선박이 군용 함정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내무부의 한 관리는 총격을 받은 쿠웨이트 경비정들이 응사했다고 말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 선박이 쿠웨이트 함정을 공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이라크측은 언급을 않고 있으며 미국측도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엔의 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유엔이 감시하는 비무장지대 외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와 이라크는 와르바 섬 북부에서 영해를 맞대고 있다. 쿠웨이트는 지금까지 와르바 섬 인근 해역에서 이라크 선박을 수시로 정선시켜 유엔이 규정한 금수물품 탑재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 같은 해상조사에 대해 이라크측은 쿠웨이트측이 자국 선박을 대상으로 해적 행위를 한다며 비난해 왔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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