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평전'의 저자이자 대표적 인권변호사였던 고(故) 조영래(趙英來·1947∼1990) 변호사의 평전이 출간된다.'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대표 홍성우(洪性宇) 변호사는 3일 "2년 전 조영래 변호사 10주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조 변호사의 평전 집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내년 봄께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영래 변호사의 생애를 다룬 책은 어린이용으로 제작된 전기물 '인권변호사 조영래' 밖에 없어 본격적인 평전으로는 처음이다.
대표 집필은 조영래(65학번) 변호사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인 안경환(安京煥) 서울대 법대 학장이 맡았다. 추모 모임측은 당초 유명 소설가와 현직 법조인 등을 놓고 집필자를 저울질 하다 법률적인 지식과 문학적인 소견을 두루 갖춘 안 학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환 학장은 "조 변호사와 함께 지냈던 분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 집필하는 중"이라며 "조 변호사의 시대적인 고민을 복원하고, 법률가로서의 일생을 객관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1990년 12월 12일 43세 때 폐암으로 타계할 때까지 부천서 성 고문 사건을 비롯, 각종 시국 및 공익사건을 도맡아 군사독재의 치부를 폭로하고 약자들의 편에 섰던 인권변호사다. 한편 서울대 법대 공익법연구센터(단장 정인섭·鄭印燮)는 조 변호사 추모 12주기를 맞아 10일 '형사절차에 있어서의 취약집단의 보호'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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