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보편화하면서 마일리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탑승거리(마일)만큼 쌓이는 마일리지가 일정 양에 도달하면 무료항공권이나 무료 좌석승급(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이 2004년부터 장거리 국제노선에 대해서는 마일리지로 받는 서비스 혜택을 축소하고 단거리 노선은 혜택을 조금 늘리는 내용의 마일리지프로그램 조정안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조만간 이 같은 방향으로 마일리지서비스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지만 마일리지서비스는 항공사 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지혜로운 접근이 최고의 대응책.■축소되는 장거리 노선 혜택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한 대상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지금은 5만5,000마일의 마일리지로 LA왕복항공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2004년 이후부터는 7만마일의 되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유럽노선은 6만5,000마일에서 7만마일로 무료항공권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났다.
마일리지 서비스의 주요 항목인 업그레이도 축소된다. 지금은 3만5,000마일이 되면 미국행 항공기 일반석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6만마일이 돼야 가능하다.
반면 동남아 및 일본·동북아 노선의 항공기를 이용할 때는 공제되는 마일리지가 축소돼 2004년 이후부터 혜택이 늘어난다. 지금은 4만5,000마일이 돼야 마닐라나 방콕행 무료 항공권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4만마일만 있으면 무료티켓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마일리지를 이용한 여행계획을 갖고 있다면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여행은 2004년 이전으로 앞당기고 동남아 등은 2004년 이후로 미루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주노선의경우 앞으로 무료항공권을 제공받으려면 LA 1회 왕복으로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1만2,000마일)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며 장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소비를 권고했다. 그러나 앞으로 무료항공권 제공에 5,000마일이 줄어드는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여행은 2004년 이후 미루는 것이 마일리지 절약 방법.
■ 마일리지로 해외여행 상품 서비스도
조만간 해외여행 계획이 없다면 마일리지를 이용해 호텔과 해외여행 상품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누적 마일리지로 제주와 서귀포의 'KAL호텔'과 LA의 '월셔그랜드', 하와이의 '와이키키키리조트' 등의 직영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소진(burn-out)프로그램'을운영중이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을 홍콩, 도쿄, 런던 등지의 제휴호텔로 확대하는 계획도 갖고있다. 또 일정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검토중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마일리지에 대한 잘못된 상식
1.모았다 쓰는 게 유리하다?
-노후에 무료 여행을 즐기기 위해 마일리지를 적립한다면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평생 누적시켜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마일리지 제도는 항공사의 사정에 따라 조정·개정될 수 있다.
2.마일리지 무료항공권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국적 항공사들은 명절, 연말연시 등 성수기에도 마일리지를 이용한 무료여행객을 위한 자리를 확보해 놓고 있지만 빈 좌석이 있을 때만 제공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유료승객이 만원이면 무료승객은 이용제한을 받는다.
3.마일리지로 누구나 공항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50만마일 이상 '모닝캄클럽' 회원, 아시아나항공의 10만마일 이상 '다이아몬드' 회원만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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