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3일 저녁 전국에 생중계된 제16대 대통령선거 첫 대선후보 TV토론회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지켜 보았다. 토론시간대에 서울시내 교통량도 평소와 다름없었던 것을 비롯, 전체적으로 거리나 사무실 모습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그러나 도심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는 손님들이 진지하게 TV를 지켜보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고, 특히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등에는 TV앞에 수십명씩 몰려 후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 상계동 음식점 주인 고회석(高會錫·36)씨는 "TV를 보느라 평소보다 훨씬 조용한 분위기였다"며 "손님들 대부분이 정책 차별이나 자질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미흡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회사원 권영수(權寧洙·32)씨는 "퇴근 차 안에서 라디오로 토론을 들었다"며 "후보 간 차별성을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학내 부재자투표 운동 등에도 불구, 여전히 신촌 등 대학가에서는 토론회에 관심을 갖는 젊은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간혹 PC방에서 동영상으로 토론을 지켜보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고, 기숙사 휴게실에서도 몇몇 학생만 TV를 지켜 보았다. 신모(21·연세대)씨는 "동문회 약속을 깨면서까지 토론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원 김연상(金烟相·31)씨는 "일대일 토론과 설전이 부족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다음 토론회부터는 각자의 경륜과 자질이 확실히 드러나도록 후보간 자유토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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