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SOFA 개정을 위한 당원 서명운동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SOFA개정운동에 나섰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 자리에서 "SOFA는 건전한 주둔군 관계 정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정해야 하며 이를 위한 체계적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런 일일수록 국가를 위해서는 단호하게, 일 처리에 있어서는 냉철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SOFA개정특위(위원장 이부영·李富榮) 소속 의원 4명은 이날 오후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를 만나 SOFA 개정과 여중생 사건에 대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민주당 SOFA개정 추진대책위(위원장 신기남·辛基南) 소속 의원들도 이날 미대사관을 방문,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추진위는 서한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미 군사법정 판결의 무효화와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형사재판 관할권의 대폭 이양을 비롯한 SOFA 불평등 조항의 개정을 주장했다. 추진위는 "우리 정부가 사법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불평등한 SOFA 규정은 다시 개정돼야 한다"며 "SOFA개정 없이는 이번 사건의 판결과 같은 부당한 재판결과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말로만 SOFA개정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 대선기간이지만 SOFA 개정 결의안만이라도 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를 열라"며 즉각적인 국회소집을 촉구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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