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건 가해미군 무죄평결로 반미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군부대의 기름유출 의혹이 또다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환경운동연합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구 남영동 미8군 메인포스트 21게이트 담장 앞 지하에서 디젤유로 추정되는 다량의 기름이 묻혀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군부대의 기름유출이 확인된 것은 올해 들어서 7번째다.
환경운동연합이 이날 포크레인을 동원해 실시한 현장 굴착조사 결과, 지하 1m70㎝ 부근에서 시커먼 액체가 솟아올랐고 헝겊에 이 액체를 적신 뒤 불을 붙이자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문제가 된 지역은 용산구청이 최근 하수관 공사를 실시한 곳으로 공사가 시작된 이후 심한 악취가 나 주민들이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시료를 채취해 정확한 유출경로와 독성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한편, 하수도 공사가 계속되는 40여일 동안 지속적으로 미군의 기름 유출여부에 대해 감시를 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 최열(崔冽) 사무총장은 "미군기지 담장과 도로 중앙 하수관 사이에서 기름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기지 안에서 유출된 것이 확실하다"며 "담장 안쪽에는 미 대사관 차고지와 미8군 부속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