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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회고전 오늘부터 / 민중의 애환 투박한 線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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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회고전 오늘부터 / 민중의 애환 투박한 線으로

입력
200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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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오윤(1946∼1986) 회고전이 4∼18일 갤러리 아트사이드(02―725―1020)에서 열린다. 비록 작가의 이름은 몰랐더라도 그의 판화를 본다면 "아 바로 이 그림…" 하고 한 시절을 다시 떠올릴 것이다. 김지하 시집 '오적'의 삽화 등 그때의 수많은 문학, 사회과학 서적의 표지를 장식한 것도 오윤의 목판화였다.오윤은 비운의 작가였다. '갯마을'의 소설가 오영수의 아들인 그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 입학하면서 멕시코 벽화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목판화를 개척하고 민중미술운동의 중심에 섰지만 불우의 삶을 살면서 40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의 목판화는 한마디로 '힘'이다. 이 땅 사람의 얼굴에 드리워진 주름살과 분노, 기쁨과 슬픔을 목판화에서만 우러나는 거칠고 투박한 선으로 표현했다. 평론가 고충환씨는 "그의 힘은 한(恨)에서 표출되고 귀(鬼)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96년에 열린 10주기 추모전 이후 일종의 회고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판화 외에 그의 조각 5점, 드로잉 40여 점이 출품된다. 조각은 지인들이 보관해오다가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것들로 테라코타 전신상과 마스크, 두상 등이다. 역시 오윤 예술의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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