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한해의 피로를 풀어보자. 술자리가 많아지고 바람이 날로 차가와지는 이즈음 더욱 온천생각이 간절해진다. 맑은 공기도 마시고 오붓하게 목욕을 즐기면 흡족한 연말 가족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2월의 가볼만한 곳-가족과 함께하는 온천여행' 4곳을 살펴본다.● 홍천온천과 수타사(강원 홍천군 북방면)
국내 유일의 강변 온천으로 유명하다. 지하 1,080m의 용출수에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의 상처회복을 돕고, 마시면 위산을 중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10월 종합 온천장인 홍천온천리조트와 장급 수준의 대중탕을 갖춘 온천장모텔 등이 문을 열어 '온천타운'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수타사에서 동면 노천리까지 12㎞에 이르는 수타사 계곡은 넓은 암반과 큼직큼직한 소(沼)들이 비경을 이루고 있어 휴식을 취하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조그만 상가들이 정겹게 들어앉은 동네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오밀조밀한 수타사 오솔길이 시작된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다.
서울에서 팔당대교를 거쳐 6번 국도를 타고 홍천읍에 가면 수타사 이정표가 보인다. 온천은 다시 읍내로 나와 춘천가는 5번 국도를 타고 10분가량 가면 된다. 홍천군청 경제관광과 (033)430-2544, 홍천온천 (033)435-0400
● 화심온천과 위봉사(전북 완주군)
완주군은 관광지로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소담한 볼거리, 먹거리를 자랑하는 한국적인 고장. 전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26번 국도를 타면 화심온천을 만날 수 있다.
온천이 많지 않은 호남에서는 드물게 수온도 높고 수량도 풍부하며 중탄산나트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과 관절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산세에 포근하게 싸인 비구니사찰 위봉사는 단아하고 정결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완주의 볼거리. 도로에서 위봉사 주차장까지 300여m의 가로수길의 운치도 놓칠 수 없는 여행 포인트이다.
송광사에서 진안 가는 길에는 마이산이나 송광사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화심 순두부마을이 있다. 저렴하고 담백하게 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여행길 먹거리로 그만이다.
화심온천에서 나와 749번 지방도를 타면 동상면의 양쪽 도로변에 곶감 말리는 풍경이 즐비하다. 10월 상강부터 따서 말리기 시작한 감이라 여행 말미에 양손 가득 햇곶감을 사들고 가는 즐거움 또한 쏠쏠하다. 완주군청 문화홍보과 (063)240-4224
● 덕산온천과 덕숭산(충남 예산군)
천년사찰 수덕사와 오붓한 산행길의 덕숭산, 윤봉길의사의 생가 등이 지척에 있어 문화유산 답사와 산행을 겸하기에 좋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를 나와 45번 국도를 따라 예산방면으로 20㎞정도 가면 덕숭산(495m, 일명 수덕산)이 나온다. 5㎞ 종주거리의 아담한 산이다. 많은 불교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수덕사 대웅전은 부석사 무량수전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목조 건축물이기도 하다. 충의사에서 1㎞정도의 거리에 덕산온천지구의 호텔과 여관, 수영장 등이 있다. 수온이 섭씨 52도 안팎의 약알칼리성으로 물빛이 맑고 특이한 냄새가 없어 목욕하면서 물을 마실 수 있는 온천이다. 덕산온천과 수덕사 모두 숙박시설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예산군청 문화공보실 (041)330-2224
● 상대온천과 삼성산(경북 경산시)
경산은 겨울여행으로 제격인 온천과 산행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곳. 상대온천은 예부터 샘 주위에 얼음이 얼지 않아 동네 아낙들의 빨래터로 애용되었다고 한다. 맥반석 암반지층에서 솟아난 온천이 위장병에 좋다고 하여 온천수를 그대로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비교적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으며, 인근에 경산사이판, 석정, 학일 등 많은 온천이 있어 여정에 따라 적당하게 고를 수도 있다.
상대온천 뒤의 삼성산(554m)은 2∼3시간 거리의 무리없는 산행으로 제격이다. 한쪽에는 험하게 솟은 산줄기의 위용이, 다른 한쪽에는 경산의 넓은 들과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을 다 내려올 무렵에는 복숭아 과수원과 저수지를 만난다. 경부고속도로 경산 IC에서 진량쪽으로 1㎞직진, 69번과 907번 지방도를 타면 상대온천 표지판이 보인다. 경산시청 새마을과 (053)810-6062, 상대온천관광호텔 (053)815-8001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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