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2년차 주부 안수영(30·서울 중구 신당동)씨는 요즘 '코코룩'이란 게임에 푹 빠져 있다. 의상실에 취직한 주인공이 옷감과 실을 조합해 유행에 맞는 옷을 만들어 성공한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패션에 관심있던 안씨에게는 딱 맞는 게임이었다.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 디아블로처럼 쉴 틈 없이 마우스를 움직여 적들을 죽이기만 하는 게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리를 만들거나,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새로운 사이버 가정을 꾸리는 등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여성 취향으로 30∼40대 중년 여성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거나 출시될 예정인 여성용 게임들을 소개한다■써니하우스
올 2월 '코코룩'이란 의상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보여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나비야엔터테인먼트의 차기작으로 이달 중 판매될 예정이다. 플레이어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나나'가 되어 소파, 책상, 서랍장 등 소품과 가구를 직접 제작해 '크림빌'이란 마을의 주택과 상가를 아름답게 꾸민다는 내용이다.
크림빌을 왕국 최고의 관광 마을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며, 파스텔톤의 예쁜 그래픽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소품 디자인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정식 발매에 앞서 공식 사이트(www.sunny-house.com)에 체험판이 공개될 예정이다.
■천하일품 요리왕
T3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주인공 '한요리'가 요리학교, 포장마차, 일식집, 중국집 등에서 요리를 배우고 직접 만드는 요리로 손님을 대접해 실력을 키워나간다는 내용이다.
최종 목적은 일류 호텔의 요리사로 성공하는 것. 원래 요리의 기본은 '재료'와 '타이밍'인데, 게임 속에서도 굽거나 튀기고 끓이는 타이밍이 정확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정확한 계량과 적절한 화력 조절은 기본. 요리의 종류도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분야별로 다양하고 된장찌개, 불고기 등 실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재로 했다. '요리도감'에 나온 설명도 실제 요리책 이상으로 구체적이다. 이 게임만 제대로 하면 오프라인의 웬만한 요리도 문제 없는 셈이다.
■심즈
2000년 '일상생활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처음 선보이며 최근까지 계속 확장팩을 출시, 전세계에서 총 2,000만장이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거의 그대로 게임 속에 구현했다. 먼저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고 살 집을 짓는다. 가구와 집기를 들여 놓고 가족을 입주시킨 후,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확장팩을 설치하면 이웃과 파티를 벌이거나 애완동물도 기를 수 있다.
이밖에 어린시절 병원놀이를 하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스위키랜드', 주인공 '에리'를 일류 연금술사로 양성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에리의 아뜰리에', 아이들에게 동물의 생태를 가르치면서 즐길 수 있는 '주 타이쿤' 같은 게임도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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