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김민석(金民錫) 전의원이 5일째 일일당직자회의에 불참했다. 단일화 패배 후에도 대다수 당직자들이 매일 회의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으나 김 전 의원은 당사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는 10월17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 통합21에 합류했기 때문에 이번 '결근'에 남다른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언론의 연락을 받은 그는 3일 낮 모처럼 여의도 중앙당사에 잠시 들러 자신의 거취를 설명했다. 그는 "2004년 총선까지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 떠나 있겠다"며 "고향인 지역구로 돌아가 향토정치를 펴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떠날 생각은 없다"며 "민주당과의 공조가 가동되면 지역구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탈당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그 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데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그런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당 거리 두기의 배경으로는 우선 당내에서 단일화 협상 대표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또 지난 주 당직개편에서 선거대책특보 외에는 별다른 당직이나 역할을 맡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 탈당 파문과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단일화 패배에 따른 충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한편 정 대표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청운산악회'의 상임고문인 이용준(李龍俊) 전 노동부차관 등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21 내에서는 민주당과의 공조문제를 두고 "조건 없이 공조체제를 조기에 가동하자" "정책조율 등 조건을 갖춘 뒤 공조를 하자" 등 두 갈래 주장이 여전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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